짖는 곳
밴드명을 지을 때의 몇가지 법칙들
니흠
2010. 11. 27. 11:52
(부제: 내가 만약에 밴드를 결성한다면)
기본 전제 : 간결하면서도, 인상깊어야 한다
이 전제 하에 몇가지 세부법칙을 추가하자면
1. 되도록 우리말로 짓는다
좋은 예 - 브로콜리 너마저(천편일률적인 명사형에서 탈피했다) , 내일과 모레(이건 내가 그냥 지은 거다)
나쁜 예 - 쓰레기들 : 아 이건 내가 고등학교 때 공연했던 밴드명이다. 다만 영어로는 괜찮게 들린다. the trashes. 마치 00년대 초반의 -es로 끝나는 개러지 리바이벌 열풍을 연상시키지 않는가. 사실 이 밴드명은 공연시작 5분전에 대기실에서 지은거다.
2. 1번 법칙을 못지키는 경우, 예를 들어 너무나 괜찮은 영문 이름을 발견했다든지
좋은 예 - 3번 참조.
나쁜 예 - 무수히 많은 홍대앞 밴드들의 작명센스. 따로 열거하지 않겠다.
3. 가능한한 오마쥬를 암시하면 좋다. 다만 노골적인 애정표현은 삼가기
좋은 예 - deerhorse : 영화 디어 헌터, 밴드 디어헌터 or 디어후프 등을 연상시키면서 내 별명인 말horse도 떠오르게 한다. 이건 사실 친구가 선물한 mp3 컴필레이션 cd 제목에서 비롯되었다.
- the headless horseman : 두가지 이유때문에. 1. 필 엘브럼 찬양 2. 내 별명
나쁜 예 - the kooks : 데이빗 보위랑 자네들 음악은 전혀 비슷하지 않다네. 사실 자네들 라이브를 너무 못해서 그냥 맘에 안들어서 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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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나니 무슨 브랜드學처럼 되버렸군. 브랜드명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다), 밴드명도 사실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 그래도 나같은 비음악인이라면 한번쯤 이런 로망을 가져봤을 것 같은데..안그러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