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는 곳

여정, 오늘 하루의

니흠 2010. 12. 13. 22:30
너무 찬바람을 많이 쐬서 그런지 머리가 좀 띵하다

5시 반에 용투사[각주:1]에 있는 친구를 보기로 한 약속을 위해 집을 떠나자고 결심. 아 그것보다도 일단 12시에 치과예약이 있었기에 급하게 씻고 나갈 채비를 함.
진료 후, 사랑니 및 충치 치료가 필요하다는 안좋은 소식.
1시쯤에 동네를 떠나서 광화문 교보 찍음. 요즘에 급 바람이 든 원서읽기짓 때문에 조지 오웰의 책 두권을 삼.
집에 들렀다 용산에 갈까 말까 어영부영 고민하다가 일단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 들러보기로 결심. 일반열람실에 사람들이 유달리 많은 것을 보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시험기간임을 알 수 있었음.
앉아서 부르디외의 '텔레비전에 대하여'를 읽다가 떠오른게 친구 한명이 중앙도서관(=중도)에 있을 거라는 생각.
문자로 '5층'에서 만나자고 함. 근데 5분정도 기다렸는데도 안 옴. 알고보니 서로 다른 건물(나는 구중도, 친구는 신중도의 각각 5층에 가 있었음)에서 기다리고 있었네?
지지지난학기 내가 들었던 수업을 듣고있는 친구와 함께 빡셌던 그 수업내용을 비난하다보니, 어느덧 5시.
적어도 4시 40분에는 출발했어야 되는데, 하며 신촌 현대백화점 맞은편에서 친구가 알려준대로 용투사 가는 버스를 타려던 찰나에, 그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 나 한 30분 정도 늦을 것 같다. 대꾸는 안했지만, 여보게 친구 사실은 나도 늦었다네, 라는 말을 목구멍에서 삼킴.
용투사 안은 정말 재밌었다. 나중에 아는 지인 있으면 한번 같이 들어가보셔도 재밌으실 것 같다는 생각. 서울시내 한복판의 양키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느낌은 무척 색다르다.



  1. 용산에 있는 카투사 부대. 현역판정을 받은 사병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도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결국 공군에 입대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