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발달은 골방 덕후들을 양산했다. 냅스터, 소리바다와 마이스페이스로 시작된 음원 공유 플랫폼은 아이튠스와 소울식, 그리고 스포티파이로 이어지고 있다. 음악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개별 음원의 가치는 작아진다. 나같은 '리스너'들이 각자 조그만 공간에서 골목대장을 자처한다. '적어도 나는 00년대 시애틀 인디 씬 관해서만큼은 평론가들보다 아는 게 많거든' 식으로 해도 다른 이들은 할 말이 없다. 소위 '좆문가'의 양산이다. 플랫폼 변천사와 골방 음악가들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골방 음악가들은 소속사의 도움 없이도 골방 덕후들 사이에서 명성을 얻을 수 있다(피치훸이 리뷰해주는 성은을 입는다면야 골방 처지 탈출은 더욱 용이해진다). 손쉽게 음원을 배포하고 대신 손쉽게 잊혀진다. 미국 필라델피아..
이 글은 지난 24일 홍대 무브홀에서 열린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의 내한 공연 후기입니다. 편의상(실은 애정을 담아) 세인트 빈센트는 '센빈센'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예쁜 미친년이네."공연이 끝나자마자 내 뒤에서 감상평이 들려왔다. 피상적이지만(인디 공연을 처음 와봤다고 말한 걸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주 틀리지만은 않은 표현이다.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류인) 다소 천박한 이 표현이지만, 센빈센의 예술을 가로지르는 절충주의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쁘'지만, "Oh, what an ordinary day. Take out the garbage, masturbate"('Birth in Reverse')란 가사를 태연하게 읊기도 하며, '예쁜' 멜로디에 섬뜩한 이미지를 연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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