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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본 영상. 발레리나는 여기가 훨씬 더 예쁘다(ㅋㅋ)


좀 더 최신의, 평가도 좋아보이는 영상.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유명한(?) 발코니 장면인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링크. 적당히 달달하면서도 감상주의로 빠지지 않는 세련된 곡이다. 차이코프스키가 눈물샘을 헤집어 놓는다면, 여기에서의 프로코피예프는 눈물 한방울 글썽이게 만드는 그런 멋이 있다.

이 곡은 알렉스 로스의 책 <The Rest is Noise>를 읽으면서 알게 됐다. 처음에 이 곡이 발표됐을 때, 볼쇼이 발레단에서는 이 작품이 '춤추기 불가능한undanceable'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박자, 빠르기 등이 워낙 자주 그리고 빨리 바뀌다 보니 음악에 맞춰 춤추기 정말 어려워 보인다! 위 영상은 맥밀런 버전이라고 한다. 발레 구성에 대해서는 이 링크 참조. 

로스의 말대로, 소비에트 음악 예술에서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예프는 쌍벽을 이루는 존재였다. 이들의 사이는 세기말fin-de-siecle 빈에서 활동한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것과 비슷했다. 성격이든, 음악을 다루는 법이든 쇼스타코비치는 말러에 가까웠고, 프로코피예프는 슈트라우스에 가까웠다. 이 음악을 놓고 보면 비유가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