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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전 PRI 팟캐스트에서 재밌는 뉴스를 접했다. 전설적인 싸이키델릭 곡 '96 Tears'로 유명한 밴드 '? and the Mysterians'에 관한 소식이었다. 앞서 말한 이 곡이 미시간 주의 한 도시(Bay City)의 '공식 락 주제가'로 지정되었다는 것이다. 팟캐스트 들으면서 몇가지 재밌는 사실들을 알게 되었는데,


    1. 미스테리언즈는 히스패닉들이 결성한 밴드였다!
    2. 베이 시티라는 도시는 마돈나의 출생지이기도 하다(ㄷㄷ)


그런 의미에서 또다른 싸이키-개러지(거라지)록의 걸작 링크해봐야지.(그리고 이 글을 볼 이 모군에게 이 곡을 커버할 것을 제안한다..)





2. 1980년대 대중음악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지나친 일반화의 함정은 피해야 하지만 이것도 나름 재밌는 클리셰인 것 같다. 관능과 타락의 80년대, 저항과 분노의 90년대 등등)디스코부터 시작해서 뉴웨이브, 신스팝같이 장르로 정의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808 드럼 머쉰(Roland TR-808)처럼 악기 또는 특정한 소리로 접근할 수도 있겠다. 여튼 내가 생각하는 80년대 음악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가진 것들이다. 이건 어떨 때에는 숨길 수 없는 '뽕끼(?)'의 형태로도 드러나곤 한다. 이 표식은 노골적인 발라드 넘버(torch song)이든 우아한 팝이든 가리지 않는다. 이게 승화된 형태가 '옅은 우수'(?)라고 할 수도 있겠다(약간의 재즈 향취 그리고 정교한 프로덕션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만). 완성도, 음악사적 의미를 떠나 내게 80년대를 대변하는 작품하면 떠오르는게 프리팹 스프라우트Prefab Sprout의 <Steve McQueen> 앨범. 내가 요즘 맨날 들어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곡 첨부. 이 곡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야광토끼의 '조금씩 다가 와줘'가 연상된다.






프리팹 스프라우트의 대척점에 서있다고 보면 될려나? 뽕끼(?)가 살아있지만 그래서 사실은 더 사랑스러운 신디 로퍼의 곡도 추가. 2:16초의 키보드 솔로가 한껏 뽕끼를 돋워 준다. 아 신디 누님 노래 왤케 잘 부르심? (아 그리고 이 노래 들으면 맨날 처치스Chrvches 가 떠오른다. 누구는 서태지 신곡 듣고 처치스 떠올랐다고 하는데 나는 그 처치스 듣고 신디 로퍼가 떠올랐다?? 참고로 처치스 좋아합니다 까는거 아님ㅇㅇ)






오누키 타에코의 81년작 <Aventure> 앨범은 진작부터 항상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었던 작품인데 드디어 첫 포스팅을 올린다. 일본 대중음악을 잘 모르지만 아무튼 일본음악계의 깊이를 짐작케 하는 수작이다. 80년대 일본은 이전부터 있어온 YMO 사단이 이끄는 씨티 팝 군단이 득세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몇 작품을 얼핏 들어보아도 완성도가 상당해서 그냥 선망의 눈길로 쳐다볼 따름이다(아아 우리의 80년대는!)





유튜브 링크는 다 삭제되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겨우 하나 사이트를 발견했다. 다행히 전 앨범을 스트리밍하는 곳이라서 블로그에도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3번째 곡 '愛の行方 사랑의 행방'. 진짜 우수가 철철 넘치는데 몇년 째 들어왔어도 나올 때마다 매번 귀기울여 듣게 되는 곡이다. 꼭 한번 들어보기를 강추한다.

링크로 들어가려면 클릭.http://music.163.com/#/album?id=60721. 이 앨범을 소개하는 영어로 된 블로그 글도 링크해 둔다. 원래 한국에서는 반디에라 뮤직 사장님이신 박주혁 님을 통해 오누키 타에코 글이 구글에도 종종 나왔는데 요즘은 블로그를 닫으셔서 거의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