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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일본 갔다온 기념으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8. 00:00

勝訴ストリップ

아티스트 Shiina Ringo
발매일 1999.11.30
장르 Pop
Rating - 9.0

일본 가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앨범구경!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이니만큼 일부러 CD매장을 간 값어치를 했다. 시내 백화점의 평범한 샵이고, 게다가 시모노세키라는 별로 크지 않은 도시의 매장이었는데도.. 역시 왠만한 CD는 다 있었다. 나는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가수의 CD를 사는 습관이 있는데 (사실 뉴질랜드는 제외ㅋㅋㅋ) 역시 일본가수 중에 아는 가수이자, 좋아하는 가수는 역시 시이나 링고뿐이기에.

'승소스트립'은  링고의 2집으로 1집에 비해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집은 곡의 편차도 좀 있고, 듣자마자 꽂히는 (킬링트랙 정도?)
노래도 '丸の内サディスティック마루노우치 새디스틱' 정도였다.

하지만 2집은 무척 상향평준화되서 앨범에서 많이 뒤떨어지는 곡이 없다. 우선 악기의 구성이 다양해지고, 노래 내에서도 동시에 매우 두텁게 쌓여있다고 할 수 있다. 또 1집과 달리 (2집부터 시작해서 3집에도 적용되는) 2집에는 내내 유기적으로 트랙이 흘러간다.

내 생각에는 링고가 앨범의 클라이막스로는 정 가운데의 '죄와 벌'을 의도한 것 같다. 이 트랙만 놓고 보면 감정과잉으로까지 느껴질 정도로 노래 처음부터 폭발적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링고의 보컬도 감정을 마음껏 분출하고 있다. 다행히 앨범의 가운데에 있기에 아주 잘 괜찮은 배치이긴 하다.(사실 링고 보컬의 매력이 소녀적&로리타적 감성 + 퇴폐적 팜므파탈의 적당한 조합이 아니였던가. 특히 한 노래 내에서도 이 두가지 사이를 마음껏 오가는 모습이 최고의 매력)

(그런데 이렇게 감정과잉으로 유명한 밴드로 '뮤즈'가 있지 않나 싶다. 이 얘기는 다른 글에서 해봐야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5번 '闇に降る雨어둠속에 내리는 비' 이다. 현악이 나오는 노래는 일단 먹고 들어간다. 첼로가 깔리면서 중간의 기타솔로도 날카롭기 그지없다.(다음번에는 현악이 들어간 밴드,노래들로 글을 올려봐야겠다)

이렇게 볼 때 승소스트립은 결혼하기 전의 링고가 미성숙한(물론 부정적인 뜻은 아닌) 모습을 '맘껏' 그럼과 '동시에' 제대로 발산한 앨범이 아닐까 한다. 1집 MM이 아직 정제되지 않은 모습, 그리고 2집의 잘 다듬어진 미성숙함,다음 앨범 KSK 에서의 좀 더 성숙한 모습, 최근 활동하는 동경사변의 앨범제목인 'ADULT'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성숙하는 과정이 드러나 있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