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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a letter from Sub Pop

니흠 2008. 10. 9. 22:53
물론 편지(정확히 말하자면 소포입니다만)가 뜬금없이 온건 아니고...서브팝에서 시키는게 아마존의 아이템당 배송료 붙는 것보다 싸길래 한번 해외구매를 해봤습니다(살때 환율이 1200원대를 넘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1500원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건 이득본건지 뭔지;;;)
보통 해외주문할때는 대개 좀 두꺼운 박스에 넣어져서 오던데, 여기는 독특하게 일반 종이에 싸서 보냈습니다. 겉보기에는 허술했던 종이봉투였지만 알고보니 종이봉투랑 뾱뾱이(다들 아시죠?)가 붙여져있더라구요.  크기가 얇은데도 시디 파손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미권 인디음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아마 올해의 앨범들 중에 수위를 다툴듯한) 두 앨범을 샀습니다. No Age는 깔끔한 로-파이 노이즈팝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여름에 열심히 들었던 지저스 앤 메리 체인Jeus & Mary Chain을 떠올리게 합니다. 플릿 팍시즈Fleet Foxes는 mp3보다 꼭 시디로 들어보고 싶어서 안 듣고 있었습니다(라기보다는 게을러서 안듣고 있었던건지도? 향뮤직에서 사려고 했더니 다 팔려버렸더군요). 그래서 별다른 인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충 6말7초의 포크(-락)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니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이상하게도 포크 음악은 소위 좋다는 앨범이 실망스러웠던 경우가 별로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어쨋건 이런 수확을 거둔 올해는 정말 서브팝에게는 그냥 기념만 하고 넘어갈 수 없는 20주년이 아닌가 싶네요. 그 외에도 제 위시리스트에는 코메츠언파이어Comets on Fire와 울프퍼레이드Wolf Parade 신보, 밴드오브홀시즈Band of Horses 1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머니사정도 사정일뿐더러 상승 중인 환율때문에 환율이 제자리로 복귀할 날을 기약하며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보너스도 2개가 왔는데요. 첫번째로 요 위에 사진은 노에이지의 포스터입니다. 바로 이런 것을 원했습니다. 나름 인디 레코드의 마케팅이랄까?? 하여간 소소한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건 스티커인데 냉큼 팟돌이에 이쁘게 붙이고 싶었지만 너무 크더군요. 어디 학교 교재 표지에나 붙여서 남들 잘보이게 옆구리에 끼고 다녀야겠습니다. 저 코메츠온파이어 좋아해요!!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다니면서...

subpop.com에서는 일반적인 레코드사들과 마찬가지로 시디 외에도 각종 머천다이즈를 팔고있습니다. 티셔츠나 포스터들을 팔던데 값도 생각보다는 안비쌉니다(한철 입고 말 티셔츠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20주년 기념 포스터를 한 장 샀습니다만 너무 모르는 앨범이 많아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서브팝 초기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마이너한 그런지 성향을 띄는 것 같습니다(제가 많이 몰라서인지는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