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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나오기까지의 여정이 참 험난했건만 나오고나니(지산 이틀 전에야 휴가가 확정되었답니다) 3일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는군요. 역시 군인의 휴가는 1박 2일 = 1.2초, 2박 3일 = 2.3초 가 맞는듯 싶네요. 어제는 새벽 3시에 도착해서 한 10시간 잤나요? 내일 저녁이면 다시 복귀해야 한다니.

아아아가악

그래도 재밌었으니 됐죠.


이안에 너있다.jpg
(퍼포먼스를 보니 장기하의 공연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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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사실 올해 지산은 첫날 비중이 저에게는 한 80% 정도 차지하지 않았나 싶네요. 매씹 어택, 뱀파이어 위켄드, 다이앤 버찌, 벨엔 세바스챤까지. (더해서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여유를 가지고 볼 수 있었을뻔했던 국카스텐과 3호선도 포함한다면-결국엔 보지 못했습니다)

락페 늅늅인 친구들과 공연을 즐기려니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보고싶은건 대충 다 봤네요. 하지만 아무래도 올해는 본 국내밴드가 적어서 아쉽군요. 작년에는 김창완이랑 백현진도 보고 장기하도 보고 그랬었는데.

일단, 제대로 본 벨엔세바스띠앙 정도부터 감상을 적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요즘 신분이 신분인지라 열심히 복습을 하고 가지 못해서 안 익숙한 노래도 몇곡 있었고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 그나저나 이 아쉬움은 안습인 공연장 사운드로 인해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그래도 머독씨, 중간의 (먼산을 바라보며 조용히 읊조리는) 음유시인 포즈는 정말 멋있었어요. 제가 비록 가사를 거의 모르기는 했지만요. 

ⓒ엠넷미디어

더해서 나와서 흥겨운 춤사위를 벌이고 들어가셨던 관객들도 이 공연의 또다른 하이라이트였던것 같네요. 언제 누가 저 무대 위에 올라가서 머독과 함께 건반을 연주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요. 저같은 평범한 팬이여도 이 정도였는데 다이하드팬이라면 얼마나 부러웠을지ㅎㅎㅎ


벨엔세바가 끝나고 후닥닥 달려가니 이미 버찌 누님이 rise up을 부르고 있는게 멀리서부터 들려오더군요. 발걸음을 재촉하여 달려가고 또한 앞을 파고드니 대략 버찌 누님을 한 10미터 앞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세션들과 멋진 가창력을 소유한 누님께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냅니다. 누님 키가 정말 크더군요. 대략 170은 족히 넘어보이시던데.

공연 중간에 forgiveness를 들으면서 느낀건데(노래 처음에 할렐루~~야 하면서 찬송가 내음을 풍겼던 그 노래 말이에요)미국은 기독교 문화가 아직도 지배적이라 그런지 소울이나 가스펠 뮤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더군요.. 사실 저는 할렐루~야 그 부분 들으면서 약간 좀 거북했었거든요. 글쎄 저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자신의 앨범 속에 그런 종교적인 노래도 넣고 해도 잘 팔리고 또 아무런 거부반응도 없는걸 보면 확실히 우리나라와 미국은 다르긴 다른것 같아요. 박주영이 골넣고 기도 세레머니 해도 욕지거리 듣는 판에 말이죠(저도 그 세레머니를 흔쾌히 받아줄 인간은 아니지만 박주영 정도의 수준이라면 똘레랑스가 필요하다고 보는지라).

어쨋건 블루지한 뮤직에 관심이 가던 요즘, 버치누님께서는 한국에 강림하시어 좋은 그루브를 선사해주고 떠나셨습니다.

뱀파이어 위켄드. 페스티벌 라인업에서 아마 뮤즈 다음으로 파괴력이 있지 않았나 추정하는 밴드인데 (솔직히 요즘 잘 나가긴 잘 나가잖아요), 같이 간 친구들도 이거 보러 버치누님 공연 끝나기 전에 나오자고 하더군요. 뭐 저도 이 컬럼비아 똘똘이들을 좋아하는지라 나오긴 나왔습니다만.

위켄드 친구들은 두번째로 보는 공연이었습니다. 재작년에 일본에서 봤었는데, 그때는 35도에 육박하는 오사카 한여름의 땡볕에서 한낮에 공연하더니, 지금은 어느새 써~브 헤드라이너가 되어 한국을 찾았네요. 진짜 많이 큰 건가요, 영리한 친구들이라 그런지 이런 위치에 오른건지. 훌륭한 첫 앨범과 이에는 못미치지만 준수한 두번째 앨범을 가진 이 친구들도 신나게 달려주더군요.
여전히 드럼파트는 훌륭했구요. 좋은 '밴드'가 되려면 정말 정말 정말로 리듬 파트가 훌륭해야 합니다. 진짜 좋은 밴드들은 리듬 파트가 아주 휼륭해요. 쿨라 셰이커도 그랬구요.
좋은 멜로디도 가지고 있고 또 좋은 싱얼롱 코러스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진짜 흥겹게 즐겼네요. 페스티벌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 어려운 기타 리프를 연주하면서 꺾기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에즈라, 당신은 위너 ⓒ엠넷미디어 


그리고 대망의 매십 어택.
사실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들은 라이브에서 별로 기대를 안하곤 했는데, 올해 지산을 계기로 완전히 그런 편견이 깨졌네요. 펫숍과 매십어택 대단해요!

무대 배경의 전광판은 한마디로 끝내줬네요. 원래부터 무대 연출이랑 영상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메시지의 승리에요.
호레이스 앤디의 노래를 직접 들어서 너무 좋았고. 3d와 daddy g의 래핑을 들어서 너무 좋았고. 공연 끝날때까지 기대 안하고 있다가 unfinished sympathy 가 나와서 너무 좋았고. 기타 노이즈인지 뭔지 귀청이 찢어질듯한 소음으로 우리의 청각을 유린해줘서 너무 좋았고.

'약먹고 하는 음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연기 자욱한 지하 클럽에서 흐릿한 조명과. 등등, 그 이미지를 제대로 소비(?)한 것 같네요. 다만 신곡들이 그닥 높은 퀄리티는 아닌 것 같아서 신곡들이 많이 들어간 점이 본 공연의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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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사실 열악한 국내 페스티벌 환경상, 첫째날하고 셋째날의 라인업이 빵빵하고 가운데 낀 둘째날의 그것이 빈약한 것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일는지도 모릅니다. 원하는 아티스트를 모두 부를 수 있다면 (아 둘째날에 M.I.A를 영국에서 공수해서 갖다놓았으면 어땠을까. 좀 더 현실적으로 옆나라 후지산 자락에서 이언 브라운을 다시 한번 강제 내한시키든지), 여기가 글래스톤베리가 되는건 시간문제, 아니 자본문제겠지만 어쨋건 이곳 한국은 자본(인적자본 + 문화자본 + 그리고 진짜 '자본')이 조금 부족한지라 둘째날은 공연을 별로 안 보았습니다(작년 지산 라인업이 좋았지 흑흑)

제대로 본 공연은 PSB와 한밤중에 한 엠넷오픈스테이지의 커버 밴드들뿐. 그나마 언니네는 언덕에서 보고 말았네요. 작년에 본 언니네는 그린스테이지에서는 참 잘했는데, 큰 무대에는 약간 안 어울리는 것 같았네요. 개인적으로 작년 지산에서의 공연이 너무 좋았기에 이번 빅탑 공연이 좀 떨어져 보였던 거 같군요.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펫. 숍. 보이즈!

친구가 핸드폰 배터리같은걸 잃어버리고 난리를 피다가 하마터면 무대 맨 앞 펜스에 못들어갈 뻔했는데. 기적적으로 들어갔습니다. 펫 숍이 그렇게 인기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원체 둘째날 관객이 적어서인지 펜스안쪽 입장이 시작되고 난 다음에 줄을 섰는데도 들어갈수 있었던 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적. 마지막 날 뮤즈 공연의 전 전 밴드였던 써드아이 블라인드때부터 펜스 안쪽이 꽉차 있었던걸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구요.

펜스 안쪽으로 들어가고 나서, 일행을 만나러 펜스 맨 앞까지 헤치고 들어갔으나(죄송합니다 파고들어가서, 하지만 저 원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한국의 빈약한 PSB 팬층(?)이 펜스 맨 앞에만큼은 두껍게 포진하고 있어서 더이상 들어갈수도 없더군요. 전국의 PSB 팬들의 놀라운 결속력에 감탄을 하고 그래도 상당히 앞자리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닐 테넌트 형님이 한 때 자기네들은 세상에서 팝을 가장 잘 만드는 밴드라고 했던 말을 상기해보면(물론 당신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충분해요 소년들), 당신들이 가장 꼬져스gorgeous했던 Actually와 Please의 히트곡을 많이 들려주신게 당연한것 같네요.


첫 곡때 등장하여 멋진 비주얼을 선보였던 백보컬 여인네들(?). 둘이 같이 키보드 두드리는 거 보면서 왠지 이 공연은 심상치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진하게 받았었는데.

올해 지산 최고의 공연은 펫 숍 보이스 이었어요. 진짜 완벽한 무대영상과 (뮤즈의 2류 공상과학적 비주얼을 생각해보면 대조가 뚜렷해집니다....그런 게 뮤즈의 매력이지만요. 오해를 가지실까봐 하는 말이지만 뮤즈 좋아요. 까는 거 절대 아님) 20여년전의 노래를 들려주면서도 여전히 그대로 세련된(뭇남정네들이 GQ 지를 열심히 읽는다고 결코 이들처럼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 이 소년들은 20년을 앞서갔다고. 천부적인 재능의 차이는 어쩔수 없ㅋ엉ㅋ) 닐 테넌트의 모습.

사실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닌지라 신보도 못듣고 공연에 들어가서 걱정이 많았지만,
첫 곡에서 my heart starts missing a beat를 부르는 그 모습에서 그대로 정줄을 놓아버리고.
suburbia에서 다시 한번 나를 보내주시고.
역시 재등장후 마지막 곡은 west end girls. 다시 한번 감동의 쓰나미.

근데 확실히 리액션이 조금 약했어요. 10시 50분 쯤에 무대 뒤로 사라졌는데 앵콜을 외쳐야지 왜 다들 자리 떠나고 그러셨어요?? 공연 스태프가 호응 유도 안했으면 소년들이 얼마나 찝찝했겠냐구요 11시까지 공연하기로 계약은 되어있으니 다시 무대는 나가야겠고, 관객들은 별로 찾는 것 같지도 않고.

펫 숍이 끝나고 다같이 엠넷 스테이지로 모여서 비틀즈와 비치보이스의 커버밴드를 보러 갔는데, 원래 목적은 비치보이스 커버를 관람하려는 거였는데 너무 실망스러워서 결국 듣다가 나왔습니다. 비틀즈 커버밴드인 테이틀즈tatles 는 재밌더군요. 초기 로큰롤만 할 줄 알았는데 센스있게 애비로드 앨범의 something도 불러주고, 하여간 의외의 소득이였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dunch boys, 공연 전까지 '던치' 보이즈 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둔치' 보이즈이더군요. 작명 센스는 있으나 음악 센스는 별로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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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이날도 같이 온 친구들하고 있다가 공연은 또 별로 안 보고 놀러다녔습니다. 원래 계획은 쿨라 셰이커 - 코린 베일리 레이 - 뮤즈 였는데 어쩌다가 쿨라 셰이커 - 뮤즈 이렇게 보고 말았네요. 정말 우리나라에서 뮤즈 인기가 많긴 많더군요. 저는 고등학교 때 신나게 버닝했지, 이제는 거의 식어서 거의 옛 여자친구 이런 느낌인데, 어쨋건 친구들은 다들 보고 싶어하길래 어쩔 수 없이 코린 베일리 레이를 버리고 앞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한낮에 하는 갤럭시와 문샤이너스도 보고 싶었는데, 날도 너무 덥고 귀차니즘도 발동하여 결국 물총가지고 장난하다가 그냥 언덕에서 관람하고 말았네요. 지나가다가 하이에이터스도 들었는데, 엘르가든 멤버가 만든 음악이라는데 생각외로 좋은 음악을 들려주더군요. 써드아이 블라인드는 아예 잘 몰라서 패스/

뮤즈를 나름 펜스 안쪽에서 보려고 쿨라 셰이커 때부터 줄을 섰지만 너무 줄이 길어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가 왼쪽 스피커 쪽에서 들었는데 스피커 앞에서 들어서인지 귀가 너무 아픈데 이명이 생겼네요(이거 적어도 5일은 가는데..악)

쿨라 셰이커는 역시 명성대로 훌륭한 로큰롤을 들려주더군요. 다만 사운드에 문제가 좀 많았던 것 같네요. 공연이 10분 이상 지연되고(그래도 끝내는건 칼같이 끝냅니다 흑) 공연 중에도 계속 사운드 체킹을 하더라구요. 기타 사운드하고 보컬이 뭉개지는 것도 많았고. 무슨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국밴드 치고 상당히 사운드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느릿한 그루브와 오르간으로 빚어내는 사이키 분위기도 일품이었고, 달릴 때는 달려주는 멋진 셰이커 형님이었습니다. 전자의 예로는 govinda, 후자의 예로는 hush가 있겠군요.
 
지산 관객의 90%는 이 셋째날 헤드라이너를 가장 손꼽아 기다리지 않았을까요? 같은 시간대에 그린스테이지에서 공연했던 무한도전 출연진을 무참히 패퇴시킨 뮤즈는 무대 세팅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각종 퍼커션들과 공연 도중에 등장하는 이상한 (개조한) 기타 등등.

뮤즈 공연 1시간 전부터 모인 인파로 보아 작년 오아시스 때의 안좋은 기억이 스멀스멀 떠오르는 가운데, 쿨라 셰이커 공연이 끝나고 인구밀집도 10명/1평방미터 이상의 불쾌감 속에서 1시간을 주구장창 기다렸습니다. 화장실이 약간 가고 싶었으나, 그냥 본전 생각에 공연 내내 물을 안먹고 참고 견뎠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도, 공연 중에도 수많은 개념 외국인들이 제 사이로 파고들기를 시도했으나, 그래도 락페 3년차인 저는 공간을 쉽사리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왜 고등학교 때 버닝했던 밴드들은 왜 이제야 한국에 오는 걸까요? 작년 오아시스도 그렇고, 이번의 뮤즈도 그렇고. 저는 차갑게 식어버린 애정을 되살리느라 공연 초반부에 항상 고생하곤 합니다. 어쨋건 제가 옛날에 뮤즈와 오아시스를 그토록 사랑했던 걸 생각하면 제 주변의 수만명의 사람들이 압사 직전의 고통을 참는게 이해가 되더군요. 제가 브릿팝소년 시절 좋아했던 밴드들 중 아직도 애정이 식지않은 밴드는 라디오헤드 뿐인데. 약간 기형적으로 거대해져버린 뮤즈와 콜드플레이는 이제 살짝 감당하기가 버겁네요. 그래도 콜드플레이는 제가 본 기억으로는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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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0 글래스토처럼 톰 요크가 깜짝 출연하는 기적을 바라는 건 무리일까.



뮤즈는 공연만 놓고보면 과연 헤드라이너를 할 만 했습니다. 사실 공연보다도 첫날, 둘째날과 사뭇 다른 관객들의 열띤 호응이 더 볼 만 했습니다만 말이죠. 웃긴 멘트(I love you Seoul~~!! 하고 나서 작은 목소리로 fucking Seoul하면서 웅얼거린다든지)와 슬랩스틱(드러머의 의자에다가 물을 몰래 부은 벨라미의 행동-드러머는 그런줄 모르고 앉았다가 바지를 한참동안 수건으로 닦더군요)을 보여주는 쇼맨십. 괜찮은 신곡들에다가 기존의 멋진 곡들을 적당히 섞어놓은 셋리스트. 나무랄데 없는 사운드와 연주(중간에 태핑으로 기타 솔로를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모든 관객의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공연이 시작되고 매튜 벨라미는 수만명의 한국인들을 앞에 두고 락스타의 거대한 자아를 마음껏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엠넷미디어 제공


저도 개인적으로 추억이 많이 담긴 밴드라서 초반에 신곡 2개가 나와서 약간 어색했던 것 빼고는 공연이 진행될수록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곡으로 knights of cydonia를 한 건 감동이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거의 항상 이 노래가 마지막 곡이긴 하던데, 이 노래는 진짜 후반부의 드라이브감이 일품인지라 뮤즈의 베스트로 꼽곤 하는데. 특히나 이 곡 인트로 부분에서 베이시스트가 영화 the good, the bad, the ugly 에서의-그 유명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 말이에요-하모니카 모티브를 연주해준건 참 인상깊었어요. 특히나 cydonia의 뮤비가 스파게티 웨스턴 스타일로 제작된 걸 생각하면 그런 점에서 모티브를 따온것 같네요.  저도 이 때는 연약한 슬램을 해주며 방방 뛰었네요.

공연 중반부까지만 해도 약간 제3자 모드 였는데, 끝날 때는 정신없이 흔들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던 공연이었습니다. 그래도 공연 중반부까지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매튜 벨라미였습니다.

공연 끝나고 일행이 핸드폰이랑 안경을 각각 잊어버리고 하여간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끝나고 나오는 길에는 무한도전팀의 영계백숙이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톰요크 사진을 제외한 모든 사진은 지산밸리록 공식 홈페이지(http://www.valleyrockfestival.com)에서 퍼왔습니다.



이 글은 14/07/27 에 안 나오는 사진 위주로 수정한 글입니다. 지산 록 페스티벌이 망하는(?) 바람에 홈페이지에서 따온 사진들도 같이 죽어버렸더군요-_- 그래도 사진 몇개는 못 찾겠어서 포기하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