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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본격 이즘(izm.co.kr)까는 글

사실 부제에는 별 중요한 의미를 담은 건 아니고요(네, 낚시입니다), 사실 평론가인 김獨씨가 이즘에서 활동하는 지도 잘 모릅니다.


위 앨범의 국내반에는 김獨 씨가 쓰신 앨범 소개글이 있는데요. 글쓴이께서는 첫 곡 The Suburbs의 가사 일부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곡의 후렴구인데요, 원문을 보여드리자면

Sometimes I can't believe it
I'm moving past the feeling

입니다.
인용까지는 좋았습니다. 다만 김獨씨의 번역이 잘못되었지요. 첫줄까지는 좋습니다

가끔씩 난 믿을 수가 없어
옛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져


뭉클해...진다고?

동사 move에 감동시키다 라는 뜻이 있어서 착각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쨋건 만약 그렇게 해석하고 싶으셨다면 moving이 아닌 moved 가 해석의 의도에 부합하는 단어일겁니다, 김獨씨. 이것은 해석의 여지를 두지 않는 명백한 오역입니다.

보다 나은 번역은

나는 그 감정들을 지나치고 있어

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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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번외이자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하자면..
사실 예전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솔직히 수준 이하의 '평론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쪽 음악(영미권 인디음악을 뭉뚱그려서 부르자면)을 잘 모르는, 잘 듣지도 않는 평론가들이 글을 쓰는 게 사실 맘에 안듭니다. 뭐 그런 분들이 실제로 많이 들을 수도 있지만, 왠만한 내공가지고는 mp3시대에서 버텨나기가 힘들거든요. 또 실제로 많이 들을 거라고 생각도 안합니다. 그냥 왠만한 리스너(이것도 상당히 정치적인 단어라고 생각합니다)보다도 많이 안 듣는게 보이거든요.
훌륭하신 평론가 및 재야의 리스너(?)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좀 더 좋은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 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p.s. 이번 '교외'앨범 가사가 아주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앨범 중반부에서 몇몇 트랙은 조금 뒤떨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워낙 앨범 전체 흐름, 즉 컨셉이 좋다보니 전체적으로는 개별 트랙의 단순합 이상의 음악적 효과가 나네요. 개인적으로는 스케터브레인의 아케이드 파이어 리뷰가 매우 좋다고 봅니다.

p.s. 2 세상에는 멋진 블로거들이 참 많군요. 휴가나가서 열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