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을 위한 변호

20세기 음악, 그리고 현대음악에 대해 Alex Ross가 매우 설득력 있는 변호를 펼친 걸 보고 여기 인용해본다.

출처는 가디언 지. 원문 중에서도 핵심이라 생각되는 부분만 일부 인용했다.

 All music is an acquired taste; no music is everywhere beloved. A couple of months ago, the blogger Proper Discord noticed that the top-selling album in America that week – Katy Perry's precision-tuned pop medley Teenage Dream – had been purchased by only one in 1,600 citizens. Certainly, some genres are more popular than others, but individual tastes change dramatically. When I was young, I loved the 18th- and 19th-century repertory to the exclusion of 20th-century music, both classical and pop. Then, once I acknowledged the force of dissonance, I went from Schoenberg to Messiaen to Xenakis, and, following the path of noise, moved on to the post-punk sound of Sonic Youth. Some of my contemporaries found classical music by proceed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they began not with Mozart but with Steve Reich or Arvo Pärt. To build the audience of the future, classical institutions should make more of unexpected bridges between genres.

 What must fall away is the notion of classical music as a reliable conduit for consoling beauty – a kind of spa treatment for tired souls. Such an attitude undercuts not only 20th-century composers but also the classics it purports to cherish. Imagine Beethoven's rage if he had been told that one day his music would be piped into railway stations to calm commuters and drive away delinquents. Listeners who become accustomed to Berg and Ligeti will find new dimensions in Mozart and Beethoven. So, too, will performers. For too long, we have placed the classical masters in a gilded cage. It is time to let them out.

요지는 현대음악에 대한 냉담함(혹은 혐오..?)은 (뇌과학 그런 거 다 필요없이) 문화적으로 습득된 태도에서 유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클래식 음악을 대하면서 '믿을 만한 위안'이라고 여기곤 하는데, 바로 이런 태도가 '전통과 단절된 현대음악'에 대한 거부 반응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용하지 않은 글의 앞부분에서도 흥미로운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알렉스 로스는 생존 작곡가는 '살아있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현대 음악이 청중들에게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인기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른 현대 예술 역시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인데, 왜 하필 현대음악만 푸대접을 받는 걸까? 어쩌다가 대중들이 현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현대 '예술'과 달라졌을까?

알렉스 로스는 그 반례로 '동시대 예술'이 대중들에게 대체로 인정받는 미술, 건축, 문학 등을 언급한다. 잭슨 폴록의 추상표현주의 회화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둘다 20세기의 작품이다) 등은 학계나 지식인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지받고, 대중들에게도 비교적 널리 향유되고 있다. 일례로 뉴욕의 MoMA에서는 '현대 미술'을 '지적으로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식의 문구를 써서 홍보함으로써 대중들의 흥미를 유도한다.

따라서 로스는 현대 음악을 대중들에게 최대한 많이 노출시키려는 노력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런 긍정적인 시도의 예로 각국 오케스트라들의 현대 음악 콘서트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