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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올갠 사운드

니흠 2014. 4. 7. 06:48

(허세 제목은 뒤로 하고..)

오르간 사운드 언제 들어도 참 좋죠. 손쉽게 웅장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용도로도 자주 쓰이고요.


로파틴의 작년 새 앨범 듣다가 그냥 써봅니다. 등장인물은 Burial 과 Oneohtrix Point Never 입니다.





"Rough Sleeper" : 베리얼 성님의 근작 EP 2개(13년에 나온 두 작품 <Rival Dealer>, <Truant / Rough Sleeper>)는 그의 정규작들에 비하면 꽤나 다른 곳을 지향하고 있다. 감성적인 편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좀 더 접근이 용이하다고 해도(물론 10분을 가볍게 상회하는 곡의 길이는 염두에 두자..) 되겠다. 그 예로 이 곡에서의 오르간 코드 샘플의 투입(오르간 소리 안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거라는 게 제 편견은 아니겠죠...?)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편, 어떤 곡에서는 이전과 달리 직설적인 메시지도 던져줬는데, 작년에 나온 트랙 "Come Down to Us"끝부분에서는 아예 라나 워쇼스키(매트릭스 공동 감독)의 트랜스젠더에 관한 감동적인 연설을 통째로 삽입하기도 했다. "Come Down to Us" 이 곡도 이전의 음산한 분위기로 감싸여 있던 2집 <Untrue>의 곡들과는 다르게 희망적-약간은 찬송가나 합창Chorale 느낌도 나는-인 분위기마저 감돈다! 몇몇 해외 리뷰어의 말대로 80년대 십대 영화-나는 개인적으로 디즈니 주제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영미권 애들은 좀 다르게 들리나 보다-에서 쓰였을 법한 샘플을 깔고 간다.


"Rough Sleeper" from <Truant / Rough Sleeper>(2013) - Burial



+덧



"Chrome Country" : 앨범을 마무리하는 트랙이다. 4:00 경에 다소 생경하게 오르간 사운드가 난입한다. 하지만 로파틴의 약간은 키치적인 성향(링크  참조. 리뷰 두번째 문단과 마지막 문단에 관련 내용)을 고려하면 마치 클로징 트랙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자, 내 (재미없는) LP 듣느라 수고했어(말그대로 Long Play), 너네가 좋아하는 익숙하고 웅장한 오르간 사운드 찍어줄게. 이제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냐?"라고 내 마음대로 해석해본다..


"Chrome Country" from <R Plus Seven>(2013) - Oneohtrix Point Never


Chrome Country는 유튜브에 누가 올린 뮤비인 것 같은데 자체 제작한건가? 좀 웃기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 젊은 시절 같기도 하고..Rough Sleeper 뮤비는 조금 보다 지겨워서 안 보고 그냥 음원만 링크해 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