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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After ur gone - Alex G

니흠 2014. 7. 29. 22:44

인터넷 발달은 골방 덕후들을 양산했다. 냅스터, 소리바다와 마이스페이스로 시작된 음원 공유 플랫폼은 아이튠스와 소울식, 그리고 스포티파이로 이어지고 있다. 음악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개별 음원의 가치는 작아진다. 나같은 '리스너'들이 각자 조그만 공간에서 골목대장을 자처한다. '적어도 나는 00년대 시애틀 인디 씬 관해서만큼은 평론가들보다 아는 게 많거든' 식으로 해도 다른 이들은 할 말이 없다. 소위 '좆문가'의 양산이다.


플랫폼 변천사와 골방 음악가들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골방 음악가들은 소속사의 도움 없이도 골방 덕후들 사이에서 명성을 얻을 수 있다(피치훸이 리뷰해주는 성은을 입는다면야 골방 처지 탈출은 더욱 용이해진다). 손쉽게 음원을 배포하고 대신 손쉽게 잊혀진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혜성같이 떠오른 신인 Alex G 역시 골방 음악가다. 나보다 몇살 어린 가수들이 자꾸 이런 멋진 곡들을 쓰는 걸 보면 슬퍼진다. 무관심을 뚫고 올라오기 까지 많은 운도 따라줘야 했을 테다. 나는 TMT의 Overlooked records of 2014 라는 코너에서 알게 됐다. 그래도 나만 알고 싶은, 보석 같은 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