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내내 나를 홀리게 만든 연주. 처음 듣는 곡인데 (고클 댓글을 보니) 프랑스 풍 서곡, BWV 831 이라고 한다. 이 영상은 곡의 1부 Ouverture 의 일부만 담고 있는 듯 하다(3~4분 가량의 도입부가 생략되었다). 아무튼 주제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부터 영상은 시작하는 듯. 연주에서 보이는 엄청난 리듬감은 바흐 음악에서도 이런 환희를 느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리히테르의 연주를 하나 들어보았는데 너무 탁한 음색이 나와 실망함..녹음 잘못 때문인듯) 소콜로프는 예전에 유럽 여행 도중 빈에 들렀을 때, 길거리에 붙여진 그의 연주회 포스터를 통해 접한 게 가장 생생한 기억이다. 가능하다면 빈에 남아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연주회 일자가 귀국일 보다도 뒤였기 때문에 씁쓸한 마음으로 포스터 사진만..
인터넷 발달은 골방 덕후들을 양산했다. 냅스터, 소리바다와 마이스페이스로 시작된 음원 공유 플랫폼은 아이튠스와 소울식, 그리고 스포티파이로 이어지고 있다. 음악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개별 음원의 가치는 작아진다. 나같은 '리스너'들이 각자 조그만 공간에서 골목대장을 자처한다. '적어도 나는 00년대 시애틀 인디 씬 관해서만큼은 평론가들보다 아는 게 많거든' 식으로 해도 다른 이들은 할 말이 없다. 소위 '좆문가'의 양산이다. 플랫폼 변천사와 골방 음악가들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골방 음악가들은 소속사의 도움 없이도 골방 덕후들 사이에서 명성을 얻을 수 있다(피치훸이 리뷰해주는 성은을 입는다면야 골방 처지 탈출은 더욱 용이해진다). 손쉽게 음원을 배포하고 대신 손쉽게 잊혀진다. 미국 필라델피아..
이 글은 지난 24일 홍대 무브홀에서 열린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의 내한 공연 후기입니다. 편의상(실은 애정을 담아) 세인트 빈센트는 '센빈센'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예쁜 미친년이네."공연이 끝나자마자 내 뒤에서 감상평이 들려왔다. 피상적이지만(인디 공연을 처음 와봤다고 말한 걸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주 틀리지만은 않은 표현이다.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류인) 다소 천박한 이 표현이지만, 센빈센의 예술을 가로지르는 절충주의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쁘'지만, "Oh, what an ordinary day. Take out the garbage, masturbate"('Birth in Reverse')란 가사를 태연하게 읊기도 하며, '예쁜' 멜로디에 섬뜩한 이미지를 연결시..
어머니께서 우연히 들은 지라Michael Gira의 창법이 꼭 스님들이 부르는 걸 연상시킨다고 해서 관련 검색어로 구글링 하다가 발견한 인터뷰.작년에 어쩌다가 스완스Swans의 공연을 2번 본 적이 있었는데, (맙소사) 두번 다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공연이었다(심지어 마블발 보다도 훨씬 더). 한번은 브루클린의 Warsaw 에서. 두번째는 시카고 PMF 에서. 하지만 마냥 시끄럽기만 한 공연들이 종종 난삽하게 들리고 마는데 반해, 스완스의 공연은 20분 동안 같은 곡을 연주하면서도(혹은 10분 동안 앰프를, 속된 말로, 조지기만 하면서도) 놀라운 황홀경을 선사해주었다. '인더스트리얼한 그루브가 더해진 뼈만 남은 로큰롤'(락앤롤이라 쓰던가?)이 내가 공연 당시에 받은 인상이었다. NIN의 '인더스트리얼'..
아래 글은 공연 관람 전에 작성된 글입니다.내한 공연 리뷰 글을 보시려면 링크 클릭. 어쩌다가 발견한 동영상. So adorable...사랑해요 애니 며칠전에 올라온 호주 공연 리뷰. 얼마전 SNL 라이브 영상을 통해 본 Birth in reverse 퍼포먼스가 특히 기대된다.. http://www.theguardian.com/music/australia-culture-blog/2014/may/26/st-vincent-review-a-freak-pop-funhouse 글고 여기다가 사인 받을 거라능..집구석에 쳐박혀있던 스핀지의 용도 재발견. 2011년 즈음에 커버 스토리로 나왔던 거.
春咲小紅 -矢野顕子
출처: 올뮤직 After enduring five years as a cult act in the U.S., the Clash finally broke through on the U.S. charts with a Top Ten hit in the form of "Rock the Casbah." The lyrics, penned by Joe Strummer, were inspired by a news report of Iranians being flogged for the crime of owning a disco album and create an amusing fantasy where a disco-hating sharif is defied by everyone from the citizens to h..
(내 페북에 쓴 글..) 시사하는 점이 많은 뮤비. 주목받을 만한 요소는 많지만, 정말 '작품성 높은 뮤비인가?' 인지는 다소 유보적. 유튜브 코멘트 란에서는 난리가 났다. 특히 Kat이라는 성전환여성의 코멘트가 제일 눈에 띄는데,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그녀는 밴드들이 '주목과 찬사'를 받기 위해 성전환자들의 이슈를 사용한다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말했는데, 해당 비디오에 호모포비아적인 댓글들이 많이 달리고 또 거기에 추천수가 많은 걸 보면, 격한 '주목'은 받았을지언정 '찬사' 일변도는 아님을 알 수 있다. 밴드가 사회적 이슈에 높은 감수성을 보여온 그 동안의 행보를 볼 때, 이 뮤비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치부하는 건 지나친 단순화가 아닌가 싶다. *2014/07/13 덧: 아직..
너무 아쉽게도 LP 한장만을 내고 단명한 호주 출신의 그룹인 The Avalanches(애벌랜치스)는 '유이한' 두 개의 뮤비만을 만들었다. 불행중 다행인지 두 뮤비 다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한다. 둘 다 초강추 뮤비.. 우선, 뚜렷한 이유는 잘 모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비 중 하나. 뚱뚱보 광부가 너무나도 귀여운 춤을 춘다.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되나 싶던 뮤비는 마지막에 둘 중에 살아남은 (아마도 젊은 광부인듯) 광부가 "Three days later...they dug me out." 이라고 말하면서 급작스런 방향 전환을 한다. 제목만 보고는 연인의 이별을 다룬 흔한 내용이지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뮤비 내내 점점 고양되는 행복한 분위기가 갑자기 살아남은 한 노인의 독백으로 꺾이면서 짠한 느낌..
- Total
- Today
- Yesterday
- 독서리스트
- ShiinaRingo
- alex ross
- 지산밸리페스티벌
- chanson
- Tokyojihen
- St. Vincent
- 줄리아 홀터
- 도쿄지헨
- 바그너
- 현대음악
- 내한
- ta det lugnt
- the rest is noise
- 지산 후기
- 2005 pitchfork singles
- 세인트 빈센트
- arcade fire
- 지산락페
- 잡설
- In Retrospect
- 언론 비판
- 오페라
- 밥 실러
- 동경사변
- Fleet Foxes
- 던젠
- 피케티 자본
- 신스팝
- R.I.P.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