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전 PRI 팟캐스트에서 재밌는 뉴스를 접했다. 전설적인 싸이키델릭 곡 '96 Tears'로 유명한 밴드 '? and the Mysterians'에 관한 소식이었다. 앞서 말한 이 곡이 미시간 주의 한 도시(Bay City)의 '공식 락 주제가'로 지정되었다는 것이다. 팟캐스트 들으면서 몇가지 재밌는 사실들을 알게 되었는데, 미스테리언즈는 히스패닉들이 결성한 밴드였다!베이 시티라는 도시는 마돈나의 출생지이기도 하다(ㄷㄷ) 그런 의미에서 또다른 싸이키-개러지(거라지)록의 걸작 링크해봐야지.(그리고 이 글을 볼 이 모군에게 이 곡을 커버할 것을 제안한다..) 2. 1980년대 대중음악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지나친 일반화의 함정은 피해야 하지만 이것도 나름 재밌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한 발언이 참 신기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기사 인용) 수십일째 광화문 광장 찬 바닥에 모여 앉아 단 한가지만을, 즉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자칭 애국보수 세력(소위 일x충)의 조롱을 받고 있다. 이 애국보수 패거리는 단식 참가자들 앞에서 햄버거를 뜯어 먹지를 않나, 초코바를 뿌려 놓고 가지 않나, 인면수심이라는 사자성어를 몸소 재현해 내고 있다. 이 와중에 대통령은 한가롭게 그 놈의 국격 타령이다. '한 사회의 품격은 가장 높은 이가 아니라, 가장 비천한 자가 어떻게..
요즘 페이스북에서 리스트 뽑는 게 유행이길래 나도 한번 해본다. 원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음반 10개를 고르시오' 였는데, 클래식하고 대중음악하고 같이 뽑으려니까 둘다 다 못뽑는 게 너무 많아서 블로그에서는 클래식으로 한정해서 한번 뽑아본다. 사실 대부분 클래식 음악 처음 접할 때 좋아하던 음악/음반 들이다.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 굴드(55년 녹음)바흐 나단조 미사 - 아무나베토벤 교향곡 7번, 9번 - 푸르트뱅글러의 전시 지휘(DG, Naxos)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 - 아무나바그너 발퀴레 - 카라얀(DG)말러 교향곡 7번 - 아바도(DG, CSO 연주)드뷔시 전주곡집 1권 - 미켈란젤리 (DG)푸치니 라 보엠 - 칼라스 출연, 보토 지휘 (EMI)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아무나 드보르..
중앙일보 토요일판에 실린 복거일의 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대한 서평을 남겼는데, 본인이 직접 완독하고 쓰는 글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복거일이 언제부터 '경제평론가' 직함을 달고 나타났는지는 모르겠다. 뜬금없이 문인이 '경제서'를 리뷰하니까 경제학과 졸업했다는 사실이 언급된 것 같기도 하다) 글은 문필가답게 유려하게 잘 쓰여진 건 확실하다. 하지만 교묘한 왜곡과 논점 이탈이 숨어있다. 복거일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가난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그들의 자식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다. 큰 돈을 번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다. 부자들이 있어서 가난한 사람들이 생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그러..
내가 처음 본 영상. 발레리나는 여기가 훨씬 더 예쁘다(ㅋㅋ) 좀 더 최신의, 평가도 좋아보이는 영상.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 유명한(?) 발코니 장면인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링크. 적당히 달달하면서도 감상주의로 빠지지 않는 세련된 곡이다. 차이코프스키가 눈물샘을 헤집어 놓는다면, 여기에서의 프로코피예프는 눈물 한방울 글썽이게 만드는 그런 멋이 있다.이 곡은 알렉스 로스의 책 를 읽으면서 알게 됐다. 처음에 이 곡이 발표됐을 때, 볼쇼이 발레단에서는 이 작품이 '춤추기 불가능한undanceable'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박자, 빠르기 등이 워낙 자주 그리고 빨리 바뀌다 보니 음악에 맞춰 춤추기 정말 어려워 보인다! 위 영상은 맥밀런 버전이라고 한다. 발레 구성에 대해서는 이 링크 참조. 로스의..
영상 내내 나를 홀리게 만든 연주. 처음 듣는 곡인데 (고클 댓글을 보니) 프랑스 풍 서곡, BWV 831 이라고 한다. 이 영상은 곡의 1부 Ouverture 의 일부만 담고 있는 듯 하다(3~4분 가량의 도입부가 생략되었다). 아무튼 주제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부터 영상은 시작하는 듯. 연주에서 보이는 엄청난 리듬감은 바흐 음악에서도 이런 환희를 느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리히테르의 연주를 하나 들어보았는데 너무 탁한 음색이 나와 실망함..녹음 잘못 때문인듯) 소콜로프는 예전에 유럽 여행 도중 빈에 들렀을 때, 길거리에 붙여진 그의 연주회 포스터를 통해 접한 게 가장 생생한 기억이다. 가능하다면 빈에 남아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연주회 일자가 귀국일 보다도 뒤였기 때문에 씁쓸한 마음으로 포스터 사진만..
"동성애자의 양심고백" 이라는 글이 요즘 화제인 모양입니다. (논란에 관해서는 ㅍㅍㅅㅅ 글 참조) 관련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빼놓지 않고 개신교 신자들이 보입니다. 이 분들, 그냥 "나 동성애 싫어함. 끝." 이라고 하면 될 텐데. 자꾸 달린 사족에 읽는 사람이 불편해 집니다. 동성애 혐오증(호모포비아)을 전파하는데 앞장서는 게 개신교 일부 집단이라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입니다. 먼저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는, 그들이 말하는 '동성애자'는 'LGBT' 중에 'LG' 만을 간신히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겁니다 (사실 레즈비언 보다도 게이 남성을 지칭하겠죠). 이들이 '동성애자'라는 단어로 'LGBT'를 포괄하려 한다는 것에서부터 문제에 대한 이들의 협소한 시각이 드러납니다. 사실 LGBT는 무지하게 다양..
원래는 글의 초고를 5/7에 임시저장해 놓고 잊고 있었다. 며칠 전에 한 라디오 팟캐스트에서 비슷한 문제를 언급한 것을 듣고는 마저 쓸 생각이 들었다. 엉성하다. 일본인이 욱일승천기를 들고 축구 경기장에 오는 것을 가만히 바라볼 한국인이 있을까? 아니면 독일인이 베를린 한복판에서 노란색 명찰을 달고 다닌다면 유태인들의 반응은? 대략 비슷한 일을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이라고 주로 부르는)은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근래 내 관심을 끈 두 사건이 있는데 모두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와 관련된 일이다. 첫번째 사건은 유명 인디 밴드가 연루되어 이슈가 되었다. Christina Fallin 사태 정리 (출처: 피치포크) 사태를 간단히 정리해보자. 사건의 발단이 된 폴린Fallin은 유명 인디 밴드 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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